오미자150 상추를 씻다가 5시 조금 못되어 사과밭에 나가 영양제를 넣어 방제를 했다. 우리는 사과나무에 약을 치는 횟수나 양에서 다른 사람들의 절반도 안되고 화학비료는 아예 쓰지 않기 때문에 대신 사과를 적게 달아서 영양소모를 줄이고 스트레스를 줄여줌으로써 병충해를 이겨내게 하는 방식으로 사과농사를 짓는다. 보통 다른 분들이 나무 한 그루에 사과를 150~200여개씩 다는데 우리는 한 그루에 기껏해야 70~80개를 달고 나머지 달려있는 열매를 다 따내주기 때문에 5월부터 7월 초까지는 계속 열매솎기하느라 여간 바쁜게 아니다. 아무래도 방제를 적게 하다보니 6월~8월의 고온다습한 날씨에서 사과나무는 병충해에 취약하기 때문에 열매솎기 하는 내내 사과나무가 병에 걸렸는지 세심하게 살피며 때때로 칼슘, 마그네슘, 미량요소 등 영양제를 .. 2023. 6. 23. 꽃비가 나려 2023. 5. 2. 우리 엄마는... 올해 구순이 되시는 우리 엄마. 엄마 나이만큼은 아니더라도 무척 오래되고 낡은, 우리 구남매가 태어나고 자란 그 시골집에서 철따라 텃밭에 채소를 심고 마당에는 온갖 꽃을 가꾸시며 구남매가 다 떠나간 조용한 집 안팎을 쓸고 닦으시며 매주 일요일에는 교회에 다니신다. 그래서 우리 구남매는 돌아가며 거의 주말마다 엄마한테 다녀간다. 봄철에 가면 엄마의 텃밭에 같이 채소를 심고 들판에 지천으로 자라난 쑥을 뜯어 쑥개떡을 만들어 냉동고에 차곡차곡 쌓아두면 엄마는 구남매가 방문할 때마다 똑같이 나눠주며 흐믓해하신다. 여름에 가면 장마에 낡은 집이 손볼 곳이 없는지 구서구석 살펴 손보고 엄마가 무더위에 지치지 않으시도록 특별한 보양식을 마련하고 시원한 곳으로 피서도 다녀온다. 가을에 가면 조그만 텃밭임에도 무와 배추.. 2023. 4. 28. 봄봄, 올해도 사과꽃! 4월, 올해도 어김없이 사과꽃이 피었다. 삼년전부터, 3월 이상고온현상으로 발아가 빨리 시작되었는데 정작 4월 개화기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이상저온현상이 반복되면서 사과꽃이 얼어버려 결실되지 못하는 냉해피해가 심했는데 올해도 그리될까 근심속에서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올해는 상황이 더 좋지않게 되었다. 올해 역시 3월이 너무 더워 발아가 빨라지면서 4월 개화도 무척 빨라졌다. 그러나 사과꽃봉오리가 분홍빛으로 통통하게 살이 오르던 시기에 며칠씩 영하로 떨어지면서 냉해피해를 그대로 맞은 사과꽃은 채 피어보지도 못한 채 스러졌다. 무사히 살아남아 피었다 하더라도 이미 냉해피해를 많이 받았기에 나중에 결실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그래서 올해도 필요없는 사과꽃봉오리를 일찍 제거해주는 작업을 하지 않는다. 냉해피해가.. 2023. 4. 23. 이전 1 2 3 4 5 ···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