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터 내렸는지, 겨울 늦잠꾸러기가 눈 비비고 일어나 창을 여니 세상은 온통 하얀빛, 사브작사브작 눈송이가 날린다.
멍...
바람이 세차게 불어 눈송이가 방 안으로까지 날아들었다.
내 머리와 어깨 위, 손바닥으로 날아든 눈송이는 닿자마자 사라져버린다.
"헛, 추워! 문 닫으라구!"
"배고픈데 호떡 좀 구워봐! 이런 날은 밥보다 달달한 호떡이 당긴단말야!"
궁시렁궁시렁~~
아랫목사수대장 옆지기, 누가 떡보 아니랄까봐 벌써 뜨끈하게 뎁혀온 떡과 율무차를 손에 들고 하는 말.
.......
바부팅아!
이런 날은 그러는게 아냐!
이런 날은,
난롯가에 앉아
얼어붙은 강가를 날아오는
한 마리 나비꿈을 꾸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