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작업6 봄날의 농부는 고되다 일년 농사 중 가장 고된 시기가 돌아왔다. 지금 우리 부부는 한창 적과작업(열매솎기) 중. 사과나무 한 그루를 사이에 두고 양 쪽에서 9단짜리 사다리를 놓고 오르내리며 열매솎아내는 일인데 높은 사다리 위에서 두 다리로 힘껏 중심을 잡은 자세로 재빠르게 눈으로 솎아낼 사과들을 찾아내면 몸과 팔을 부지런히 움직여서 쉼없이 가위질을 하기 때문에 목부터 어깨, 팔, 팔목, 다리 어디 한곳 아프지않은 데가 없다. 그래서 적과작업 기간에는 그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면 밥이고뭐고 아무것도 하기가 싫고 그대로 뻗어 꼼짝도 하기가 싫을 지경. 시내라면 이럴 때는 배달음식으로 해결하면 좋으련만... 씻는 것조차 귀찮아 며칠째 세수도 하지 않고, 하... 누워있으면 안되는데... 반찬 좀 만들어놔야 하는데... 화장실.. 2024. 5. 20. 숨은 오이(덩쿨) 찾기 오이(덩쿨)가 보이시나요...? 5월부터 계속 사과 적과작업(열매솎기)에만 매달리다보니 다른 텃밭이나 꽃밭을 제대로 돌볼 새가 없다. 잠시 장맛비가 멈췄을 때 밭을 둘러보는데 오이를 심어놓은 곳 앞에 서니 어리둥절~ 숨은 오이(덩쿨) 찾기 게임도 아니고 ~~~ 너 도대체 어디서 자라고 있는거니? 풀더미 속에 가려진 오이덩쿨이 다치지않게 조심스레 찾아가며 풀을 뽑아줬더니 에효... 오이가 엄청 욕했겠다! 오이가 주렁주렁 달리면 착착 따다 잘만 먹으면서(쳐묵쳐묵ㅜ.ㅜ) 자랄 때는 숨도 제대로 못 쉬게 풀더미 속에 방치하는 쥔장이라니. 미안합니다! 장맛비에 젖은 토마토가 주렁주렁~^0^ 주인 잘못 만난 꽃밭도 마찬가지다. 백일홍과 코스모스는 풀더미 속에서 잘도 자라주네, 미안하고 고맙게도... 2023. 6. 30. 사과 적과작업(열매솎기)끝! 정말 모든 일에는 끝이 있구나! 드디어~ 약 두달동안의 사과 적화작업(꽃따기)과 적과작업(열매솎기)을 마쳤다! 휴... 두달동안 800번 넘게 내 키의 배나 되는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수없이 가위작업을 했더니 목부터 어깨, 팔, 손목, 다리... 정말 아프지 않은 데가 없다. 마음 같아서는 곰탕을 한솥 끓여놓고 "자기야, 나 삼일만 찾지 말아줘!" 말하고 싶다. 그리고 삼일동안 침대에서 나오지 말아야지... ^^;; ....... 그런데 현실은... 사과에만 매달려 살다시피 한 동안 다른 밭들은 방치된 풀밭처럼 풀이 얼마나 무성한지 정작 심어놓은 것들은 잘 보이지도 않고 빨래는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마당 잔디밭과 꽃밭에도 풀천지며 집안팎으로 오랫동안 제대로 손길이 닿지 않은 곳곳이 얼마나 너저분한지... 하.. 2021. 6. 4. 벌써 이만큼이나~ 장마도 아닌데 장마처럼 이틀째 비가 쉬지않고 나린다. 한창 적과작업(열매솎기)으로 정말 눈코뜰새 없이 바쁜 중인데 계속되는 비라니, 사과는 자꾸만 커가는데 어쩌라구... 저절로 마음이 조급해지니 적과작업하느라 그동안 미뤄둔 집안일을 하면서도 계속 창밖을 내다본다. 아하... 집안은 집안대로, 밭은 밭대로... 일거리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뭐 하나 제대로 잘해내지 못하고 엉망인 느낌. 빗소리가 더욱 심란하게 들려오는 봄밤... 2021. 5. 17.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