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2 호우주의보가 무섭다. 며칠째 세찬 빗줄기 속에 갇혀있다. 사과나무는 빗물에 잠겨 이파리마다 시들해가고 막 피어나기 시작한 백일홍과 국화는 쓰러져 진흙탕에 짓뭉개져간다. 배에 종기가 나서 고통스러운 오월이는 며칠째 먹지 않고 한껏 웅크리고만 있다. 나는 장염 때문에 물 한모금만 마셔도 바로 배를 움켜쥔 채 화장실로 달려가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나 사소한 일상이고 작은 아픔일뿐. 며칠동안 우리나라 곳곳에서 물난리로 인해 사망하고 실종되고 다치고 집을 떠나 대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발생했다. 집과 가게와 논밭이 무너지거나 빗물과 진흙탕에 잠겼다. 몇년전에, 태풍과 함께 사흘밤낮동안 쉬지않고 세찬 비가 내렸는데 근처 태양광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난개발하던 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그 무너진 진흙더미가 계곡을 막는.. 2023. 7. 16. 폭우의 공포 앞이 보이지를 않는다. 폭우 속, 우리가 사는 산골은 지금... 두렵다, 나는 너무 두려워서... 몇년 전에 태풍이 몰고 온 폭우로 인해 우리집 들어오는 길이 이십미터쯤 쓸려나가고 그로 인해 길 가에 세워져있던 전봇대들도 함께 쓸려나가면서 전기와 물, 전화까지 전부 끊어져 고립된 채 일주일을 버텨내야 했다. 게다가 산사태까지 나면서 순식간에 엄청난 굉음과 함께 마치 산 하나가 통째로 무너져내리듯 검붉은 진흙더미가 집 마당으로 덮쳐들면서 창고가 파묻히고 바로 내가 서 있던 자리 앞까지 토사가 밀려들었으며 그로 인해 마당의 배수로가 막혀 순식간에 물이 차올랐던 그 순간... 을 나는 지금도 떨쳐내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무서워한다. 그런데 오늘, 오늘밤 또다시 그런 끔찍스러운 상황이, 공포의 순간이 다시 닥칠.. 2020. 8.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