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1 무서워... 지글지글 기름이 끓는 프라이팬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부추전, 갑자기 더 세차게 쏟아지는 빗소리에 화들짝 놀라 잠깐 멈칫했던 내 손이 재빠르게 뒤집어낸다. "할수없지... 우리가 할일은 다 해놨으니 태풍이 큰 피해 끼치지않고 얌전히 지나가주기를 바라는 수밖에......." 소주잔을 입으로 털어넣고 부추전을 한점 베어물며 남편은 말한다. 걱정하는 티를 내지않으려 했지만 내가 너무 서툴러 누구라도 내 불안한 행동에서 온갖 근심을 읽어낼 게 뻔했다. 지금 창밖에는 세찬 비바람을 몰고오는 힌남노가 다가오고 있다... 나는, 태풍이 너무 무섭다! 몇년전 태풍으로 인해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진입로가 불어난 계곡물이 넘치면서 완전히 무너져내렸고 길 위에 세워진 전봇대까지 계곡으로 쓸려가면서 며칠동안 전기와 물이 끊.. 2022. 9.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