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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가뭄..농산물 가격상승, 식탁물가비상...에 대한 나의 생각

by 풀빛달빛 2017. 6. 20.

가뭄이 너무 길다!

우리는 아직까지는 먹는 물이나 농작물에 쓰는 물이나,

물걱정 없이 지내는데

뉴스에서 연일 지독한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식수부족 문제

그리고 때이른 폭염과 가뭄으로 채소과일 금값, 서민물가 비상...등의 문제가 보도된다.


나는 이런 뉴스들과 이 뉴스들 뒤에 따라오는,

댓글들을 볼 때마다

내 손으로 직접 농사짓는 농부로서 마음이 씁쓸하고 우울해진다...


우리나라 농산물은 너무 비싸다

채소과일값이 금값이다

농민들은 국가보조도 많이 받으면서 서민들이 이렇게 어려울 때 비싼 값으로 돈만 벌어들인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농업을 기업화해서 농산물가격을 확 내려야한다...

이런 댓글들을 보면 뭐랄까...

진짜 마음이 무너진다는 느낌..!


소규모 농가들이 다 무너지고

대규모 기업농에 의해 완전 기계화된 생산방식으로 바뀐다면

분명 농산물값은 저렴해지긴 할 것이다.

그런데 대규모 기업농의 완전 기계화된 생산방식이란

단위면적당 최고의 생산성을 얻기 위한 고효율 생산방식을 추구하는 것이라

과일과 채소를 만들어내는 밭이나 나무, 채소 자체에 우선 조건되어야 할 건강함이나 이로움은 완전 배제되고

오로지 최고로 완전한 모양을 갖춘 결과물의 최대 생산만이 추구되기 때문에

과일나무나 채소의 힘으로가 아닌

사용할 필요도 없고 사용해서도 안될 무수한 화학약품들로 생산되어지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아는지 묻고 싶다!


물론 지금도 수많은 농가들이

(사실 대부분일 것 같지만...)
대규모 기업농이 아닌 평범한 일반 소규모 농가들 역시

소비자의 요구를 맞추기 위해 이런 불필요하고 좋지않은 약들에 의존해 농사짓고 있다.

내 생각엔 아주 소수의 소규모 농가들만이

농부 자신의 믿음과 의지,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이런 약품들에 의존하지 않은 채 묵묵히 자신의 농법을 고수하며 힘들게 농사짓고 있을 뿐이다.

이는 대중매체에서 홍보되고 유명해진 유기농 농가들이라든지

유기농인증을 받은 농가들에 대한 언급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과연 진짜  유기농이 있을까...?

물론 유기농인증을 받은 무수한 농가들이나 농산물은 있지만

과연 이것이 소비자들이 믿음에 위배되지 않는 진짜 유기농일까...

대한민국 안에서만 이해되고 인증되어질 수 있는 방식의 유기농이 아닌가...


잠깐 이야기가 옆길로 샜는데 - - ;;

농산물 물가가 턱없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한번 돌아보시기 바란다!

우리가 평소에 사용하는 것들

주택이나 자동차, 의류나 가방 등등

집안을 꾸미는 여러 장식품과

그릇과 같은 부엌용품들이나 가전제품들

하다못해 사람들과 만나 가볍게 먹고 마시는 외식음식이나 배달음식들

커피나 이 더운 여름에 달콤시원한 빙수나 아이스크림 그리고 조각케이크같은 간식류 등

이러한 것들에 비해 정말 농산물이 터무니없이 비싼 것인지,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어진다.


나는 단 한번도

직업 중에서 농사가 제일 힘들다거나

혹은 인간삶의 가장 근본이 되는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부가 가장 고귀한 직업군이라는 식의 생각은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농사짓고 있는 지금도 물론!!

(거의 대부분의 일들은 각자의 특성에 따라 매우 고단하고 힘들며

인간의 삶을 유지시켜주거나 더 낫게 하기 위함이므로 고귀하고 훌륭하다!)

농산물가격이 위에 열거한 다른 것들에 비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라는 나의 생각은

내가 농부이므로 오로지 농부의 편에 서서

농부라는 한쪽 시각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을 밝히고 싶어서 하는 말이다.

그리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붙어가는 중간유통마진이 더해지고 더해지는 복잡한 다단계 유통과정이 개선된다면

농산물 가격은 지금보다도 훨씬 낮아져 결국 생산자와 소비자 양쪽 모두 이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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