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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자연퇴비 만들기

by 풀빛달빛 2017. 12. 10.

이제 퇴비를 내야할 시기다.

일년동안 꽃을 피우고 잎과 가지를 내고 열매를 맺고 키우느라

정말 애쓰고 수고한 우리 사과나무와 오미자덩쿨에

작년에 만들어둔 자연퇴비를 주고 다시 내년에 쓸 퇴비를 만들어둬야 한다.

보통 다른 농가에서는 열매 수확 후 감사비료라 해서

시중에서 판매하는 화학비료를 휙휙 뿌려주고 짐승의 배설물로 된 거름을 내지만  

우리는 가장 자연에 가까운 방식으로 재배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자 한다.

그래서 산 속에 쌓인 퇴적물 부엽토와 사과와 오미자 열매, 달걀껍질, 그리고 쑥과 칡 등을

섞어서 만든 자연퇴비를 1년 전에 만들어 사용하고 다시 또 내년에 쓸 것을 만들어둔다.

어떤 농가는 이런저런 재료를 넣고 설탕을 넣어 발효시킨 것을 나무에 살포하기도 하는데

내 생각엔 그건 나무에 이롭게 하기 보다 단순히 과일의 당도를 높히기 위한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설탕발효액은  봄,겨울이 아닌 가을 열매가 익어가는 시기에 살포하는데

그러면 뿌리와 잎과 줄기, 열매가 그 발효액을 흡수해서

지금 시기에 가장 많은 영양을 필요로 하는 열매- 열매가 커지며 익어가는 시기이므로-로 집중해 보내기 때문이다.

내 생각엔 이것은 자연에 가까운 방식이 전혀 아니다!


매서운 겨울 바람이 어찌나 얄밉게 쌩쌩 불던지...

눈물, 콧물 다 흘리며 손발이 꽁꽁 얼도록  퇴비용으로 사용할 사과를 잘게 썰었다.

오미자와 다른건 통 안에서 잘 삭아가는 중이고~

이 일이 끝나면 며칠은 산에  가서 부엽토를 긁어와야지.

얘네들이 어우러져 알맞게 잘 삭아 훌륭한 자연퇴비가 되고

이것을 뿌리에서 잘 빨아들여 먹은 

오미자와 사과나무는 건강하게 잘 자라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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