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편1 떡은 떡집에서! "하이고, 어느새 쑥이 이만큼이나 올라왔대!" "그럼 쑥떡을 해먹어야지!" "쑥떡을 집에서? 누가 하는데?" "...???... 다... 당... 신...아니, 당연히 내, 내가... 아니아니 우리가 같이 하면 되지!" 에휴, 남의편과 하는 대화는 왜 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건지 모르겠다. 할일이 태산임에도 이 산골에 드디어 봄이 왔다고 봄기분을 느끼고 싶은지, 쑥떡을 해먹었으면 하는 남의편 말 한마디에 하던 일 다 제쳐두고는 부랴부랴 찹쌀을 씻어 불려놓은 뒤 바구니를 끼고 들에 나가 이제 막 올라오기 시작한 쑥을 뜯는다. 두시간 넘게 뜯었음에도 너무 어린 애기쑥인지라 양이 얼마 되지 않네. 에효, 되는대로 조금만 해서 먹어야지 했던 게 그 뒤로 몇시간동안 쑥을 다듬고 찹쌀고두밥을 해서 쪄내고 돌절구에 콩.. 2024. 4.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