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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8

가끔 호구가 되어도 괜찮은 "호구"의 백과사전 뜻풀이를 보면, 바둑에서 상대편 바둑 석 점이 포위하고 있는 형국을 가리키는 말로 그 속에 바둑돌을 놓으면 영락없이 먹히기 때문에 그곳이 꼭 잡아먹히는 범의 아가리 같다고 하여 호구(虎口)라 한다. 오늘날에는 상대방의 먹잇감이나 이용감이 된다는 뜻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우리는 전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먹을거리는 자급자족하는 편인데 농사짓지 않는 종류는 왠만하면 동네에서 사 먹으려고 한다. 양파와 마늘이 그 중 한가지로 해마다 동네 농사짓는 어른한테 사먹는다. 올해도 예외없이! 동네 어르신은 우리가 양파를 사러 가면 유독 반기신다. 해마다 사과를 갖다줘서 맛있게 잘 먹노라며 고맙다는 말씀을 몇번씩 하신 후에 양파를 얼마나 살거냐고 물으셨다. 작년에는 20킬로 세 자루 사서 부지런히.. 2020. 7. 13.
농부님들 제발 이러지 맙시다! 봄바람에 꽃향기와 꽃이파리가 흩날리는 시골 풍경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가 귀농한 지 15년 정도 되가는데, 그 첫 해부터 이렇게 농사에 사용한 후 길가, 밭둑, 들판 등에 아무렇게나 버리고 방치한 폐비닐을 주워다 폐비닐 재활용 수거함에 갖다 버리기를 수없이 해왔지만 우리만의 힘으로는 이렇게 버려지는 폐비닐의 양을 도저히 다 치울 수가 없다... 올 봄바람에도 역시 길가에서, 밭둑에서, 산과 들판에서, 나뭇가지에 걸려서... 희고 검은 농업용 폐비닐들이 흩날리고 있지만 어느 누구 하나 치우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 논밭에만 없으면 된다는 생각뿐! 자기 논밭에는 한 조각이라도 있으면 버럭 화를 내며 남탓을 하면서도 정작 본인들이 사용하고 난 폐비닐들은 어떻게 했는지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는 사람들.. 2020. 3. 24.
제값이 좋다! 나는 인터넷으로 식품이나 생필품 등을 구입하기에 오프라인 마트에는 거의 가지 않는다. 그래서 택배가 많이 오는데 될 수 있으면 우리가 보낼 택배, 사과나 사과즙, 오미자 주문과 맞춰서 택배사장님과 서로 보내고 받고 맞교환 할 수 있게끔 주문하는 편이다. 우리집 들어오는 길이 조금 좁고 구불구불해 불편한데다 멀기도 하기에 택배를 받든 보내든간에 아래 동네까지 우리가 직접 갖고 나가는데, 이것도 불과 작년부터다. 그 전까지는 더 멀리 아래동네까지 내려가서 택배를 가져다 놓고 받아오고 했다. 그렇게 바쁘지않은 우리가 나가는 게 맞다 싶어 늘 그래왔는데 어느 때부터 사람들이 우리를 나무랬다. 우리 때문에 택배사장님들이 자꾸 집에까지 갖다주기 싫어한다나... 시골은 집이 뜨문뜨문 있는데다 몇몇 집들은 우리처럼 깊.. 2020. 3. 5.
가족일까... 나는 시가와 사이가 좋지 않다... 시가와 겪는 갈등문제는 주변에서도 너무나 흔한 이야기거리라 그냥 한번씩 가벼운 감기를 앓고 지나는 것이라 여기며 그러려니 넘길 수도 있으련만... 이 문제로 남편과 언쟁에 빠지다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설 며칠 전에 첫째 형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시가와 연락하지 않고 지낸 지 벌써 수년째라 느닷없는 전화에 당황스럽다기보다 한숨부터 나왔다. 도대체 무슨 일로... 정확하게 말하면 시가 전체와 사이가 좋지 않고 연락을 끊고 사는 것이 아니라 첫째와 막내 가족(남편은 셋째) 그리고 첫째 시누의 딸, 우리에게는 조카가 되는 이렇게 세 집과 그렇다. 둘째 시누님과 둘째 형님과는 문제없이 지내니까. 나는 전화를 직접 받.. 2020. 3.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