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알고 지내는 옆 동네 농가에서 감자캐는데
감자를 밭에서 집까지 실어 나르는 일을 해줄 수 있냐고 물어서
남편한테 물었더니 해주겠다고 해 간다고 대답했다.
막상 감자 캐는 전 날 저녁에 전화가 다시 와
다들 감자 캐느라 바빠서 감자 캐 줄 사람을 못 구했다며
나도 와 달라고 부탁하길래
(쭈그리고 앉아 하는 밭일은 오래 하기 힘들어 좀 고민을 했는데...)
어쩔 수 없이 그러마 대답했으나 걱정이 되었다.
걱정하는 나를 보고 남편이 우스갯소리로
"작전을 짜자!
하다가 정 힘들어 못하겠으면 서로 괜히 시비를 걸어 싸우는 척 하자,
그러다 화가 나서 각자 집으로 가버리는 척 하면 어때?"
으이구~~~ ㅜㅜ
사실 도와준다고는 대답했지만 남편도 속으로 은근히 걱정했을 터.
그 집 아내가 엄청 일욕심이 많은 사람이라서,
왠만큼 일해서는 성에 차지가 않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
하, 그리고 오늘...
그 집에 감자 주워담고 와서 둘 다 완전히 방전!
뻗어버렸다...!!
아침 7시 조금 넘은 시각에 도착해서 저녁 6시 30분까지...
점심시간 1시간 정도 쉬고 나머지 시간동안
정말 쉴 새 없이 감자를 주워담았다!
오늘 이곳은 최고기온을 기록했는데...
너무 뜨거워서 머리가 지끈거리고 징~울리면서
머리카락이 다 빠져나가는 것만 같았다,
때때로 울고 싶어질 정도.
원래 차로 감자만 실어날라 주기로 했던 남편마저
왼종일 쭈그리고 앉아 다니며 감자를 정신없이 감자를 주워담아야 했다.
남편이 힘든 나머지 중간에 우스갯소리로 힘을 돋우려
"지금 할까? 응? 내가 먼저 한다~
야! 너 일 그것밖에 못해? 그러려면 집에나 가!..."
했지만 다 소용없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아닌 그 집 부부가 일하는 내내 계속해서 싸웠기 때문이다...ㅜㅜ
일 욕심이 너무 많은 아내가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잔소리를 하니
날도 너무 더워 숨까지 턱턱 막히는 그 흙먼지 속에서 쉴새없이 일하는데
조금만 뭐라해도 짜증날 판에
그렇게 야단하니 싸움이 안 날래야 안 날 수가 없을 터.
그리고 요즘 일꾼 들여 하는 농삿일 시간이
여름에는 아침 7시, 겨울에는 8시부터 저녁 5시로 정해져 있기에
오후 5시가 가까워오자 나와 남편은 속으로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런데 해가 아직 한참 남았다며 남은 감자 다 하자는 주인...
.......
하, 우리는 오늘 완전 방전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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