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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우리집 감자는 이래요~^0^

by 풀빛달빛 2019. 7. 15.



우리집 감자 캐는 날~

짧은 두 이랑 심은 거라  둘이 한 시간만에 후딱 해치웠다! ^0^

우리집 감자는 알이 참 작다.

알이 작다 보니 두 이랑을 다 캐고 난 후 수확량이

작은 손수레 가득 차는 정도이지만

우리한테는 딱 맞는, 충분한 수확량이다.

고마운 지인들한테 조금씩 나눠 주고

우리는 여름내 간식으로 쪄먹고 감자된장국, 감자볶음 반찬 해먹기에 충분한 양.

참 고맙게도 우리한테 충분하게 내준 감자밭이다!

그렇지만 팔기 위해 심은 감자는 크기에 따라 감자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감자를 크게 만들기 위해 흔히 영양제라고 말하는

비대제(호르몬제계통) 약을 많이 쓰기 때문에 감자알이 엄청 굵고 크다.

계약재배한 농가에서 감자 캐고 나면

작은 감자는 아예 가져가지도 않기 때문에

감자 수확 후 작은 감자들이 그대로 밭에 버려진 채 널려 있기도 하다.

올해처럼 감자값이 싸면 작은 감자들은 더 많이 버려진다. ㅜㅜ

그러다보니 농가들마다 감자 크기를 크게 키워내기 위해

이런 좋지 않은 비대제 약들을 더욱 더 많이 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며칠 전 감자 주워 담아주러 간 이웃 농가에서

감자가 너무 커서 우리 집 감자와 비교해보면 나는 완전 놀랄 지경이라

(우리는 감자를 캐기 전 덜 여문 감자를 조금씩 미리 캐먹는데, 남편은 감자 몰래 빼먹는 재미라고 말하곤 한다, ㅎㅎ)

그 집 안주인에게 감자가 엄청 크다며 농사 잘 지었다고 말했더니

"언니는 무슨 소리야? 00네 집 감자는 얼마나 큰데, 우리집 감자는 너무 작아 돈 못 벌어!"

퉁명스럽게 쏘아붙였고 이 말로 그 부부는 또 한바탕 말싸움하는 바람에

괜히 말꺼낸 내가 다 무안해서 혼났다.

감자 뿐만 아니다!

양파든 과일이든 뭐든 간에 대부분의 농산물이

크기를 키우기 위해 비대제 남용이 심각한 수준.

세포와 세포 사이의 간격을 인위적으로 넓혀 크기를 키우는 비대제라니

왠지 생각만해도 무섭기만 한데, 소비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니

공판장에서는 계속해서 크기에 따라 가격을 매기는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농산물은 정말 맛이 없다!

옛날 맛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크기만 커지고 모양과 색깔만 예쁘게 만들어 내기에

감자 고유의 맛, 사과 고유의 맛...

각각의 농산물이 지니고 있는 그 고유의 맛은 다 사라졌다...

공산품도 아닌 농산물을 자연스럽게 크는 그대로 놔두지를 않고

이런 식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낸다니...

왜 우리는 자연을 자꾸 거스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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