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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누구냐, 넌!

by 풀빛달빛 2023. 9. 24.

명절 전 마지막으로 내일 택배발송할 황옥 포장작업을 평소보다 조금 일찍 끝내니 시간이 났다.
그래 오늘은 쫌!
정말 오랜만에  반찬다운 반찬을 만들어서 배부르게 저녁밥을 먹어보자는 뜬금없는 먹부림이 불끈 솟아나 나도 모르게 흥흥~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냉장고를 들여다보는데 문득,  등 뒤가 서늘해지는 쌔한 느낌이 든다.
누구냐, 넌!
단지 저녁준비를 하고자할 뿐인 산골농부 아낙을 염탐하는 저의가 무엇인가...
지난 일주일 넘도록 황옥택배작업에 매달리느라 제대로 된 반찬 하나없이 대충 먹고 지내온 것에 대해 불만이 쌓일대로 쌓인 남의편이 보낸  자객이 아닐까...  
아휴, 진짜!
오늘 택배작업이 좀 일찍 끝났고 낼부터 연휴기간동안 택배작업하지 않아도 된다(그렇다고 푹 쉴 수 있는 것도 아니건만, 택배작업에 매달리느라 그동안 미뤄뒀던 집안일이 잔뜩 쌓여있고 겨울사과밭과 김장채소밭도 둘러봐야 하는데ㅜ.ㅜ)는 생각에 저혼자 그냥 신나서, 문발에 붙어 기어올라가는 사마귀에게까지 이야기를 거는... 누구냐, 너야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