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10시가 넘은 시간, 휴대전화에 낯선 번호가 떴다.
"여보세요? 거기가 이거, 무슨 사과박스인가, 이거 보낸 곳 맞나요? 어디세요? 나는 이런거 안시켰는데요. 잘못 보낸거 아닌가요?"
아이쿠!
급히 내용을 확인해보니 어제 황옥 사과를 주문하신 고객님의 택배였는데, 배달하시는 택배사장님께서 실수로 송장의 주소와 전혀 다른 곳에다 택배를 갖다놓으신 거였다.
전화주신 분께 오배송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연락주심에 거듭 감사인사를 드린 후 얼른 택배사장님께 전화해서 알려드리고 또 잘못 배송해 회수해야 할 곳 주소, 아파트 동, 호수 그리고 원래 맞게 배송해야할 곳 주소, 아파트 동, 호수를 구분지어서 문자로도 남겼다.
그런 후에 다시 주문한 사과를 기다리고 계실 고객님께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배송시간이 좀더 늦어져서 기다리시느라 불편하시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남겼다.
20여분 지난 후에, 고객님으로부터 방금 사과 잘 받았다며 늦어진 사유를 알려줘서 고맙다는 문자를 받았고, 나는 바로 배달하신 택배사장님께 감사하다는 문자를 드렸다.
잘못 배송된 택배를 못본척 하거나 그냥 가져가지 않고 전화해서 알려주신 분도, 오배송으로 배송시간이 밤늦도록 지연되었지만 괜찮다고, 알려줘 고맙다고 말씀해주신 고객님도, 명절 전 택배물량이 많아 밤늦은 시간까지 몹시도 피곤하셨을텐데 실수하신 것을 아시고 바로 회수해서 배송해주시고 문자 답까지 보내주신 택배 사장님도 모두가 참 고마우신 우리 이웃님들이시다.
이게 더불어사는 세상이지!
오늘 하루 남은 시간을 좀 더 웃으며 너그럽고 감사한 마음으로 마칠 수 있음은 다 이러한 분들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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