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2 장마에 닿은 마흔아홉번째 생일 며칠 전부터 남편은 전전긍긍이다. 내가, 곧 돌아올 이번 내 생일에는 기필코, 최초로 당신이 직접 끓인 미역국을 먹어야겠다고 선언했기 때문! 남편은 여러가지 다른, 정말 터무니없는 것들- 늘 그러하듯 매우 유치한 제안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수작이니까- 로 협상해보려 했지만 내 대답은 전부 NO! 어제, 내 생일 아침에 결국 남편은 이미 깨어있었지만 자는 척 하고 있던 나를 뒤로 하고 조용히 부엌으로 들어갔다. (일찍부터 비가 내렸기에 농삿일 쉬는 날이었으니 나는 운도 좋아! ^0^) 곧 물 트는 소리, 냄비뚜껑 달그락거리는 소리, 도마에 칼질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기어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킥킥거렸다. 마흔아홉번째 생일 아침에 나는, 남편이 최초로 끓인 전복과 들깨가루를 넣은 미역국을 먹었다, 세상에.. 2020. 6. 25. 마흔다섯번째 생일, 남편의 선물 "빨리빨리, 어서 나와보라니까! " 아침 일찍부터 남편이 호들갑이다! 요즘은 많이 바빠 아침 일찍 밥먹고 후다닥 밭으로 달려나가야 하는데, 남편이 저러는 건 미안함을 에둘러 표현하는 숭악한 심보렷다~!!! "자 봐봐! 오늘 맞춰 활짝 피어나게 하려구 내가 기술 들어갔지! ㅍㅎㅎㅎ!! " 남.. 2017. 5.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