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6 하... 이런 날은 그러는 게 아니라구! 언제부터 내렸는지, 겨울 늦잠꾸러기가 눈 비비고 일어나 창을 여니 세상은 온통 하얀빛, 사브작사브작 눈송이가 날린다. 멍... 바람이 세차게 불어 눈송이가 방 안으로까지 날아들었다. 내 머리와 어깨 위, 손바닥으로 날아든 눈송이는 닿자마자 사라져버린다. "헛, 추워! 문 닫으라구!" "배고픈데 호떡 좀 구워봐! 이런 날은 밥보다 달달한 호떡이 당긴단말야!" 궁시렁궁시렁~~ 아랫목사수대장 옆지기, 누가 떡보 아니랄까봐 벌써 뜨끈하게 뎁혀온 떡과 율무차를 손에 들고 하는 말. ....... 바부팅아! 이런 날은 그러는게 아냐! 이런 날은, 난롯가에 앉아 얼어붙은 강가를 날아오는 한 마리 나비꿈을 꾸어야지... 2023. 12. 20. 오래된 영화 지금까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색은 가슴이 부서진 사람들에 의해 보여진다... 2023. 12. 8. 산골 호세권 어제부터 폭설에 한파가 몰아치니 왼종일 오른손에 TV리모컨을 쥐고 아랫목과 물아일체된 남의편이 두가지는 완벽하게 갖춰졌는데 뭔가 한가지가 아쉬운 점이 있으니 바로 입이 심심하다는 것!이란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긴긴 겨울밤에 뜨거운 아랫목에 누워 보고싶었던 영화를 실컷 몰아보려는 들뜬 마음에 미뤄놨던 저녁설거지를 후다닥 끝낸 후 내가 휴대폰을 들고 막 누우려는 찰나! "뭐가 또 먹고 싶은데? 배추전 할까?" "흠... 배추전은 어제 먹었잖아, 그젠가...뭐 암튼 지금은 춥고 눈도 오고 겨울밤도 긴데 달달한 거 그런게 좋지!" "달달한거? 사과네! 딱됐네!! 귤도 있어~" 남의편이 킁하고 콧방귀를 뀐다. "아니, 이봐봐! 사과쟁이부터가 사과를 안먹는데 누가 사과를 사먹겠냐구!!!" (남의편이나 나는 매일 사.. 2022. 12. 22. 백호 왔구나~ 백호(왼쪽 큰 애)와 토리(오른쪽 작은애, 도토리가 떨어지는 늦가을에 온 애라서 토리라고 이름지은 우리집 강아지)가 마주보며 서로를 느낀다. 토리가 발딱 일어서며 백호 가까이 다가간다... 헛! 토리의 기습 뽀뽀...♡ 근데 백호, 넘 뻣뻣한거 아니니, 아무리 당황스러웠대두! ㅠㅠ (얼굴빨개지는건 견주의 몫^^;;) 하얀 함박눈이 송송 날리는 12월의 따끈따끈한 밤이구나~ ♡ 백호주인은 원래 대구에서 사시다가 십여년전에 고향인 이곳으로 들어와 계곡 옆에 집을 짓고 방한칸 더 들여 여름한철 민박집을 하고 농사도 조금 짓는 아랫동네 아저씨다. 내가 몇년간 지켜본 바로, 이 분은 사냥 잘하는 개를 데리고 산으로 들로 다니며 노루나 멧돼지를 사냥하는 게 노후의 유일한 낙인듯 항상 용감하고 날쌘 사냥개를 사고자 .. 2022. 12. 1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