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에게 겨울은 방학 내지 휴가 같은 기간일 것 같지만
실제로 겨울동안에도 할 일이 많다.
특히 과수원을 운영하는 농부라면 겨울조차 바쁜 계절이다.
우리는 지난 12월 말부터 사과나무 전지전정 작업에 들어갔다.
추운 계절에 하는 작업이다보니 하루에 오래 작업하기 힘들 뿐 아니라
세찬 북풍이 불거나 눈비 오는 날, 매우 추운 날에도
작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왠만한 날씨에서는 부지런히 해둬야 한다.
사과직거래 택배작업과 사과나무 전지전정작업이 우리가 겨우내 하는 일.
그리고 중요한 일 다른 한가지는,
우리가 워낙 산골에 외따로 살다 보니 마을에서 우리집으로 들어오는
진입로 1킬로 정도 되는 길이 매우 좁고 구불구불해서
눈이 오면 바로 쓸어내야 하는 건 둘째치고
산 위에서 사시사철 흘러내리는 물이 겨울이면 얼어붙어 차량통행을 못할 때가 많아
겨우내 택배작업을 해야하는 우리로서는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래서 길 위로 얼음이 얼어붙기 전에 벽에서부터 얼어오는
그 두꺼운 얼음을 무겁고 날카로운 쇠창으로 깨어내야만 한다.
이 작업을 3월까지 - 3월이라니, 믿어지지 않을 듯 ^^;; -
며칠마다 한번씩 해야한다.
사시사철 흐르는 물이 겨울이면 얼어붙어 길까지 침범한다.
그래서 3월까지 며칠마다 한번씩 얼어붙는 이 두꺼운 얼음을
깨주지 않으면 길 위로 얼어붙어 다닐 수가 없다.
얼음을 깨기 전에 찍은, 푸른빛이 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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